글쓰기 체력 기르기 12
in Writing on Paper
나는 내가 1년전, 2년전의 나보다 성장했다고 믿는다. 자신이 성장했는지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? ‘나는 과연 성장하고 있는가?’라고 수없이 자신에게 물어봤다. 그 때마다 성장에 대한 판단 기준이 계속 변했다. 지금 내가 생각하는 성장에 대한 근거는 다음과 같다.
우선, ‘나 자신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’를 생각해본다. 나 자신에 대해 잘 모를때는 A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고 B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. 물론 둘 다 잘할 가능성도 있지만 많은 경우에 A를 잘하면 B를 잘 못한다. 자신이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못하는지는 생각만으로 알 수 없다. 직접 부딪혀보면서 자신의 한계를 깨닫게 되는데 그 깨닫는 과정이 성장의 지표인 것이다. 결국 자신이 무엇을 잘 하는지에 대해 아는 것은 경험을 통한 성장을 알려준다.
두 번째는 ‘상대방에 대해 얼마나 있는 그대로 평가하는지’이다. 상대방에 대한 평가는 두 가지로 잘못될 수 있다.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보다 더 높게 평가하는 것과 있는 그대로보다 더 낮게 평가하는 것이다. 둘 다 본인의 교만으로부터 오는 경우가 많다. 상대방을 더 높게 평가하는 경우 자신이 누가 뛰어난지를 잘 알고 있다는 교만일 수 있다. 상대방을 더 낮게 평가하는 경우는 자신이 그 사람보다 잘 났다는 생각하는 교만일 수 있다. 따라서 나 자신도 교만에 빠지지 않기 위해 예전보다는 상대방을 쉽게 판단하지 않는다.
마지막으로 순간 순간에 너무 좌지우지되지 않고 항상 다음을 생각하고 행동하는지이다. 세상의 많은 일들은 당장에 그 가치를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. 지금 잘 되고 있는 것 같이 보이는 일들도 나중에보면 가치가 생각보다 떨어질 수 있다. 따라서 정말로 가치있는 일을 하려면 꾸준히 개선해나가야 하는데 그게 정말로 쉽지 않다. 그 쉽지 않은 것을 계속해서 견뎌내는 것이 성장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.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어떠한 일이 마무리 됐을 때 ‘그래서 다음에 나는 무엇을 해야할까?’를 많이 생각한다.
각자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일을 계속 하다보면 ‘스킬’은 자연스럽게 늘 수 있다. 하지만 위에서 이야기한 ‘나 자신에 대해 알고’ ‘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보며’ ‘다음에 해야할 행동을 생각하는 것’은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절대 개선되지 않는다. 따라서 이러한 점을 토대로 나는 자신이 성장했는지를 판단해본다.